막말 난무하는 어버이연합 안보강연
‘6070 용팔이’ 오명 듣는 어버이연합의 실체 ②
촛불집회 1년 기념 토론회,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발표장, 희망과 대안 창립식. 이 행사에는 늘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이 ‘깽판’을 놨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묻힌 국립 현충원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가묘를 파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좌파 세력의 ‘깽판장’을 지켜볼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인 장본인은 바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 회원들.
<시사IN>은 이들의 실체를 연속 보도한다.
매일 오후 1시, 서울 종로에 있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는 정신무장이 이뤄진다. 이름하여 ‘안보강연회.’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인 종묘공원에서 하지만, 요즘 같은 겨울에는 서울 종로에 있는 어버이연합 사무실에 모인다. 어버이연합의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본래 13m²(4평)이던 사무실은 79m²(24평) 강연회장이 됐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안보가 없으면 내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어버이’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정신무장 탓에 ‘6070 용팔이’ 어르신들은 신념에 차서 좌빨 행사장에서 깽판 놓기 일쑤이다.
안보강연을 하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22~23일 오후 1시. 이 날도 어김없이 성조기와 대한민국기가 함께 그려진 배지를 단 할아버지들이 사무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어림잡아 200여 명이나 됐다. 강사는 어버이연합의 실세 추선희 사무총장. 어버이연합 회장은 이칠성(81) 씨. 그러나 조직, 돈 등 어버이연합을 실제로 주무르는 건 추 사무총장이다. 그는 51세로 회원 가운데 가장 젊다. 전직 국정원 간부이자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 송영인, 매송영락교회 김진철 목사,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결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서석구 변호사,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박찬성 목사 등도 단골로 마이크를 잡는다.
안보강연회는 응당 국민의례로 시작했다. 애국가 1절을 합창하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은 필수다. 추 사무총장이 “15·16대 (대통령) 두 도둑놈 빼고 나머지 순국선열을 위해 묵념”이라고 선창하자 할아버지들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두 전직 대통령은 “대북 퍼주기라는 잘못된 역사를 만들었다”라는 이유로 어버이연합이 대통령으로 부르지도 않는다. 쉼 없이 두 시간 동안 계속 된 안보강연회는 ‘좌파·빨갱이’에 대한 성토대회장을 방불케했다.
안보강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먼저 추 사무총장은 “12월21일 PD수첩 재판에서 검찰이 2~3년씩 구형했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의 주요 타킷은 실천연대, 노무현 집단, 과거사위를 비롯한 400여개 각종 위원회, 민노당, 전교조, 민주노총 등을 가리지 않았다. 웬만한 진보적인 단체는 어버이연합에서 국가를 해치는 ‘망국세포’라 불리고 있었다. ‘총살’이니, ‘처단’이니 하는 막말도 튀어나왔다. 추 사무총장의 강연 대상에는 보수인사도 포함됐다.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조용기 목사가 북한에 병원도 지어주고 도와주는 거 보면서 미친 사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럴 돈 있으면 종묘공원 와서 노숙자, 독거노인이나 도와주지. 한국에도 불쌍한 사람이 얼마나 많나? 먹을 거 주는 데 안 믿겠나?”
다음은 추 사무총장의 안보강연 내용이다. 가급적 그의 말을 그대로 살렸다.
12월21일 PD수첩 재판 검찰 구형이 있었습니다. 제작진 전원에게 검찰이 2~3년씩 구형했어요. 내년 1월20일은 1심 선고공판이 있어요. 그 날은 여기 가야겠네요. 어르신들 같이 가실 거죠? 국민들 PD수첩 김은희 작가의 놀음에 걸려들었어요. 박근혜 전 대표가 재협상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도 나갔었죠. 결과적으로는 알고 보니 아니야~ 재판을 이렇게 끌 일이 아닙니다. 진실을 빨리 밝혔어야죠. 광우병 편 번역자 중 한 사람이었던 정지민씨가 어버이연합에서 강연회를 갖기 위해 12월28일에 올 겁니다.
국가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의 슬로건이 뭐죠? ‘자유대한민국을 지킵시다’죠? 진보 보수를 떠나서 자발적으로 모이는 데는 여기(어버이연합)밖에 없어요. 우리 굳건하게 정신무장 합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박정희 밖에 없어요. 나는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이 오늘날 우리에게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준 분이죠.
지금 가장 위험한 곳이 어딥니까. 전교조와 민주노총이예요. 여기는 아주 정치화 돼서 제대로 역사를 가르치지 못하고 있어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만, 빨갱이들은 안 변합니다. 안보가 없으면 내일 국가는 존재하지 못해요.
“공중부양하는 강기갑은 금강산으로”
북한은 우리의 주적입니까 동족입니까. 둘 다 맞습니다. 주적은 김정일이고, 동족은 북한 동포들입니다. 진보가 이걸 이용해 먹는 거죠. 지금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디든 이민갈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못 가는 곳이 북한이죠. 그런데 좌파, 빨갱이들 강정구도 마찬가지고 자식들이 미국 시민권자죠. KBS 정연주 자식도 미국 시민권, 정동영도 마찬가지예요. 북한 인권에 대해 묵묵부답이면서 아무 생각이 없어요. 북한 주민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 당을 통해서 (물품을)전달 하니까 당이 다 먹어 치우죠. 우리 내부의 적은 좌파 빨갱이예요.
국가를 해치는 망국세포들이 있어요. 국보법 없애자고 하고, 주한미군 폐지하자는 사람들. 우리는 지금 주한미군 덕분에 세금도 적게 내고 있어요. 미군 철수 하면 우리 세금 당장 뛰죠. 그리고 고려 연방제 들먹이면서 삽질하는 사람도 있어요. 전교조 빨갱이 새끼들 빨리 처단해야 합니다. 국가체제를 부정하고 국가관도 없는 놈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또 6·15 공동선언하면 어디 생각나요? 실천연대. 여기도 싹 정리해야 합니다. 세종시를 원안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누구죠? 네, 노무현 집단이죠. 현재 우리나라에는 400여개가 넘는 위원회가 있어요. 다 노무현 때 만들었어요. 여기가 치우치지 않고 좌와 우를 다 파헤치면 얼마나 좋겠어요. 민주노총과 민노당도 우리나라를 망치는 망국세포입니다. 우리가 항상 주장하는 게 바로 윤리와 효입니다. 그런 윤리와 효의 정신을 없애는 집단들이죠.
안보강연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꽉 채운 어버이연합 회원들요즘 한명숙 보고 있으면 참 답답해요. 노무현도 대통령 하면서 돈 안 가져갔다고 했지만 결국 밝혀졌죠. 결국 노무현도 걸려들었어요. 그러다 부엉이 바위에서 세상과 하직했죠. 그렇지만 노무현은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어요. 근데 한명숙은 정치공작이라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죠. 조사 받을 때 성경책을 들고 있었다면서요? 한 나라의 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법을 부정한다는 건 국가관이 없고 한심한 행동이죠. 나중에 다 법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조사에 응해야 합니다. 참 우리나라 검찰 한심하죠. 그리고 한명숙 옆에서 동조하고 있는 유시민, 이해찬!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나라라면 벌써 공개 총살당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할 일만 하면 됩니다.
저는 조용기 목사가 북한에 병원도 짓고 도와주는 거 보면서 미친 사람 아니냐고 생각했어요. 그럴 돈 있으면 종묘공원 와서 노숙자나 어르신들 좀 도와주지 싶더라고요. 한국에도 불쌍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먹을 것 주는 데 안 믿겠어요?
작년 촛불집회 때 경찰이 약 500명이 다쳤어요. 3조7천513억원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죠.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도 실추됐어요. 범대위 놈들 잡으려고 경찰이 찾아 다녔죠. 그런데 강원도에서 고스톱 치다가 잡혔잖아요. 촛불집회 100일간 하면서, 그 때 제 차 스타렉스가 어떻게 됐죠? 낙서를 다 했어요. 어버이연합 회원 차라고. 차 안에 쓰레기 집어넣고. 저 아직 대책위에 보상 못 받았어요. 참 한심하죠. 폭동은 군중심리예요. 전 세계 어디나 다 있어요. 미국도 있어요.
한심한 일이 대한민국에 참 많아요. 바로 서려면 다른 거 없어요. 전공노, 전교조 척결하고 민노총 안에 정치세력, 즉 김정일한테 충성하는 세력 척결해야 해요. 저는 노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공노와 전교조는 몰라도 민노총은 다 없애면 안 됩니다. 노동자에게는 노동자를 위한 조직은 있어야죠. 요번에 현대차 같이 고통분담 하는 노조가 바른 모델입니다. 민노총을 전멸시키기 보다는 빨갱이 세력을 제거해야죠. 국회에서 공중 부양하는 강기갑은 금강산 보내버리고.
지난 10월 희망과 대안 창립식을 방해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내년에는 전공노, 전교조, 특히 참여연대 옥인동 본부로 쳐 들어갈 겁니다. 그 일을 누가 해야 하죠? 어르신들이 해야죠. 제안 하나 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올해 어느 정도 빨갱이를 정리했죠. 예전에 불법파업 했던 홈에버 기억나세요? 또 미국산 쇠고기 못 팔게 했던 사람들이 누굽니까? 경제 질서를 흔드는 요런 새끼들, 처단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기획들이 다 참여연대 대가리에서 나옵니다. 모든 좌파의 산실이에요. 참여연대에 기획 대가리가 다 모여 있습니다. 데모하고 장사 못하게 하는 사람들 다 쫓아내야 해요.
요번에 철도노조가 운이 좋았어요. 우리가 가기로 했죠. 10일째 용산 철도노조 습격해서 박살 낼 계획이었는데, 파업 중단한다고 하니까 김이 빠지더라고요. 빨리 박살냈었어야 하는데. 기자회견 같은 건 소용없어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죠. 적을 정확히 타격해야 합니다.
추 사무총장의 안보강연 사이 사이 강연을 듣는 ‘애국 할아버지’들의 추임새가 이어졌다. “지들이 나라 없이 어디서 태어났느냐”, “빨갱이 개XX들 빨리 처단해야 한다.” 사무실 벽 태극기 옆에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었다. 추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밖에 없다”라고 말하자 강연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연회에 참석한 한 할아버지는 “우리가 지금 박정희 대통령님이 만든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빨갱이들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일어나서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파이팅”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안보강연회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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